Hero Name : Mamon

Country : Chaos

Story : 죽음을 관장하는 불가사의한 존재

태초에 이 땅과 생명을 빚어낸 이는 누구인가 하고 물으면 사람들은 주저없이 말한다. 위대한 창조신 아스트. 그러나 죽음을 일으킨 이는 누구인가 하고 물으면 사람들은 대답하지 못한다. 죽음을 관장하는 존재 ‘마몬’은 옛사람들로부터 단 하나의 이야기도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흔히들 “아스트의 일곱 제자”들이 칠왕국을 세웠다고 사람들은 전하나, 이는 반만 맞는 이야기다. 아스트의 제자는 원래 여덟 명이었으며, 그 중에서 마몬은 태초신이 불러모은 여덟 명의 제자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이였다. 나머지 일곱이 하나씩 하나씩 배워가던 스승의 가르침을 한꺼번에 배울 만큼 총명한, 가장 어리지만 동시에 가장 원숙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마몬은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우수함을 엉뚱한 방향으로 쏟기 시작했다. 아스트와 나머지 일곱 제자들이 삶과 조화, 인간의 강인한 의지를 외칠 때 그는 홀로 죽음과 불협화음, 인간의 야만성과 나약함을 속삭였던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인류는 그저 파괴와 살육을 일삼는 짐승이자 산들바람 한 결에도 휘둘리는 갈대와 하등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런 그들에게 최후의 희망이라도 걸고자 힘을 쏟는 스승의 선의에 마몬은 지대한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결국 가장 사랑받던 여덟 번째 제자는 자신을 가장 사랑하던 스승에게 반기를 들기에 이른다.  

태초신의 힘을 빌린 일곱 제자들과의 싸움에서 패배하여 마몬은 세상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그와의 싸움에 남은 힘을 모두 써버린 아스트는 최후의 가르침만을 남기고는 자신이 만든 대륙과 하나가 되었다. 그렇게 아스테리아의 주역이 인간에게로 넘어온 듯 하였으나…  

마몬은 죽지 않았다. 그저 미지의 균열 지하 깊은 곳에 숨어들어 본래 지니고 있던 잠재력의 편린에 가까운 힘만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던 그는 최근 일어나는 아스테리아와 균열의 심상찮은 전운에 몸부림치며 일어났다. 스승인 아스트가 생명의 기운을 퍼트렸듯, 제자 마몬은 예전의 힘을 되찾은 다음 지금껏 아무도 보지 못했던 규모의 죽음을 이 세계에 선사해줄 계획이었다.  

“죽음이야말로 생명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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